문화일보
■아르떼뮤지엄 제주 ‘방의걸 展’
미디어아트로 심경산수화 전시
현대 수묵화의 거장 방의걸(84) 화백이 디지털 디자인기업 ‘디스트릭트(d’strict)’를 만났다. 디스트릭트가 운영하는 ‘아르떼뮤지엄 제주’가 지난 22일 개막한 ‘시간을 담은 빛, 방의걸’ 전(사진)을 통해서다.
방 화백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디스트릭트가 처음으로 협업한 국내 작가이다. 붓과 먹으로 흑백의 빛을 짓는 수묵화가 디지털 미디어 아트와 결합했다는 것이 주목된다. 이번 전시는 가로 50m, 세로 7m 규모의 대형 스크린에, 수묵화에 담긴 자연 풍경과 그 빛이 퍼져 나가도록 꾸몄다.
65년째 화업(畵業)을 이어온 방 화백은 ‘심경산수화(心景山水畵)’ 대가로 불린다. 실재 풍경이되 마음에서 길어 올린 느낌을 담은 작품은 수묵으로 그린 서정시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물며 전통 수묵의 현대화에 힘써왔다. 현대미술 영역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서울옥션과 메종 바카라 서울 전시 등에 초대받았다.
디스트릭트가 그의 수묵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것은, 독창적이면서도 현대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콘텐츠이면서도 세계인에게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아르떼뮤지엄 제주’가 그 시험대인 셈인데, 디스트릭트는 “관객 반응이 무척 좋다”고 전했다. 디스트릭트는 서울 코엑스,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등을 통해 실감 콘텐츠 작품들을 선보여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중국 등 세계 30여 곳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런 시점에서 미디어 아트로 만든 수묵화의 흥행 성공 여부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방 화백은 이번 협업에 대해 소박한 감회를 밝혔다. “한평생 수묵의 맛에 빠져서 울고 웃다 보니 어느새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제 그림은 제 곁을 지켜준 자연과 인생의 경험을 심상의 언어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예술의 무한한 길목에서 만난 어느 화가의 작은 삶의 여정으로 봐주면 좋겠습니다.”
문화일보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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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뮤지엄 제주 ‘방의걸 展’
미디어아트로 심경산수화 전시
현대 수묵화의 거장 방의걸(84) 화백이 디지털 디자인기업 ‘디스트릭트(d’strict)’를 만났다. 디스트릭트가 운영하는 ‘아르떼뮤지엄 제주’가 지난 22일 개막한 ‘시간을 담은 빛, 방의걸’ 전(사진)을 통해서다.
방 화백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디스트릭트가 처음으로 협업한 국내 작가이다. 붓과 먹으로 흑백의 빛을 짓는 수묵화가 디지털 미디어 아트와 결합했다는 것이 주목된다. 이번 전시는 가로 50m, 세로 7m 규모의 대형 스크린에, 수묵화에 담긴 자연 풍경과 그 빛이 퍼져 나가도록 꾸몄다.
65년째 화업(畵業)을 이어온 방 화백은 ‘심경산수화(心景山水畵)’ 대가로 불린다. 실재 풍경이되 마음에서 길어 올린 느낌을 담은 작품은 수묵으로 그린 서정시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물며 전통 수묵의 현대화에 힘써왔다. 현대미술 영역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서울옥션과 메종 바카라 서울 전시 등에 초대받았다.
디스트릭트가 그의 수묵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것은, 독창적이면서도 현대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콘텐츠이면서도 세계인에게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아르떼뮤지엄 제주’가 그 시험대인 셈인데, 디스트릭트는 “관객 반응이 무척 좋다”고 전했다. 디스트릭트는 서울 코엑스,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등을 통해 실감 콘텐츠 작품들을 선보여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중국 등 세계 30여 곳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런 시점에서 미디어 아트로 만든 수묵화의 흥행 성공 여부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방 화백은 이번 협업에 대해 소박한 감회를 밝혔다. “한평생 수묵의 맛에 빠져서 울고 웃다 보니 어느새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제 그림은 제 곁을 지켜준 자연과 인생의 경험을 심상의 언어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예술의 무한한 길목에서 만난 어느 화가의 작은 삶의 여정으로 봐주면 좋겠습니다.”
문화일보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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