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실감기술로 디지털 동백꽃 수놓은 '아르떼뮤지엄'

전자신문


아르떼뮤지엄 여수 플라워 전시공간. 프로젝션 맵핑 등 기술로 구현된 동백꽃과 나비가 장관을 이룬다.

“동백꽃과 사람의 동화현상.”

검은 장막을 열고 어두운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가자 수천 송이 동백꽃이 눈앞에 장관을 이뤘다.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디지털 동백꽃이 거울과 거울로 투사되며 거대한 동백꽃밭을 형성했다.

동백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홀로그램 기술로 형상화했고 이 역시 절묘한 거울 배치를 통해 거울 안에 수십 개 프레임을 재현했다. 어두운 공간에 동백꽃을 형상화한 다양한 빛의 향연으로 주변 관람객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면적 4600㎡·높이 10m 규모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여수' 초입 공간이다. '무한한 꽃잎의 연주가 선사하는 생명의 환희'를 주제로 '생명의 순환과 사랑의 상징' 동백을 구현했다. 벽면 또는 바닥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맵핑 등 다양한 실감기술이 활용됐다.



아르떼뮤지엄 여수 언더 워터. 관람객들이 백로와 사진을 찍고 있다. 거울의 절묘한 배치로 끝없이 연결된 세계를 구현했다.

동백꽃밭을 지나자 끝없이 펼쳐진 해변과 바닷속을 구현한 전시공간이 나타났다. 거울을 적절히 배치해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바닷가는 끝없이 펼쳐졌고 물속 화자 시점에서 물고기와 해조류가 어우러진 푸르고 넓은 바다에는 백로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다녔다.

몰입감은 영상콘텐츠와 음향·조명의 합으로 이뤄냈다. 디스플레이에 혼합현실(MR)·증강현실(AR)·홀로그램 등 실감 기술을 융합해 실감형 콘텐츠를 구현했다. 자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안식' '위로' '편안함'을 제공하려는 기획자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르떼뮤지엄은 2004년 설립된 디지털 디자인 컴퍼니 디스트릭트가 설계했다. '예술과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 미디어아트 경험'을 목표로 10여년간 축적한 미디어아트 콘텐츠 제작, 상설 전시관 구축 및 운영 역량을 망라해 유료 상설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을 오픈했다.



아르떼뮤지엄 여수 나이트 사파리. 관람객들이 그려낸 사자, 사슴, 코끼리가 넓은 스크린 속 사파리를 거닐고 있다.

미디어아트 경험은 '나이트 사파리' 체험형 공간에 그대로 구현됐다. 대형 스크린 앞 비치된 사자, 코끼리, 사슴, 얼룩말 등이 그려진 종이에 선을 잇고 채색한 뒤 판독기에 읽히면 대형 스크린 속 사파리에 살아움직이는 나만의 동물을 구현할 수 있다. '내 손으로 생명을 불어넣는다'를 주제로 실감기술을 활용한 체험으로 남녀노소 모든 관람객이 동물 채색에 집중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최소단위 BIT가 모여 8m 높이에서 쏟아지는 디지털 폭포를 만들어내는 메타버스 '워터폴'과 페이퍼 아트와 조명이 만들어낸 별빛의 향연 '스타', 4m 크기 초대형 달토끼와 환영 속 우주를 만날 수 있는 '웜홀', 쏟아질 듯 갇혀 있는 초대형 파도를 형상화한 '웨이브', 초대형 미디어아트로 표현되는 여수 밤바다·세계 명화 등이 가득한 '빛의 정원'을 체험할 수 있다.

아르떼뮤지엄은 2020년 9월 처음 개관한 제주와 지난해 문을 연 여수와 강릉 등 현재 국내 세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역별로 특화된 전시를 통해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2월 말 기준 아르떼뮤지엄 제주의 경우 1년여 만에 누적 120만 관람객을 돌파했고 여수와 강릉도 20만명을 훌쩍 넘었다. 3개 뮤지엄 총 누적 관람객 수는 170만명을 넘어섰다.


아르떼뮤지엄 여수 마지막 전시공간 빛의 정원. 초대형 미디어 아트를 통해 나를 둘러싼 공간을 새로운 장소로 지속 변화한다.

전자신문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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