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디어아트 美·中 간다…디스트릭트 '아르떼뮤지엄' 세계로

전자신문


디스트릭트가 제작·전시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형전광판 속 웨이브

한국 미디어아트 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전시관이 하반기 미국과 중국에 진출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웨이브(Wave)'·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워터폴(Waterfall-NYC)' 등 대형 미디어아트 제작으로 이름을 알린 디지털 디자인 컴퍼니 디스트릭트가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을 미국과 중국 현지에 설립한다.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는 “뉴욕에서 선보인 공공미디어아트 '워터폴'뿐 아니라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해외 전시를 통해 자연을 소재로 한 디스트릭트의 미디어아트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진출 청사진을 밝혔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반 고흐 작품이나 서양 명화를 소개하는 디지털 아트 전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인당 7만원 전후 고비용 입장권에도 하루 5000~6000명 관람객이 찾는 상황을 확인, 아르떼뮤지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디스트릭트는 오는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중국 청두 아르떼뮤지엄을 오픈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는 800평, 청두는 1500평 규모다.

이 대표는 두 도시 모두 잠재 관람객으로 볼 수 있는 관광객이 많다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두 도시 모두 글로벌 컨벤션 행사를 연중 유치하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다. 라스베이거스는 한 해 관광객 4500만명이 찾는다. 청두 역시 연간 4000만명 이상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도시다.

2020년 9월 문을 연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이달 누적 관람객 125만명을 돌파했다. 제주도 한해 관광객은 1600만명 정도로 라스베이거스와 청두에서 더 큰 성공이 기대된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디스트릭트가 구현한 공공미디어아트 워터폴(가운데)

디스트릭트는 '웨이브' 등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은 미디어아트뿐만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와 청두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미국 네바다주 로키산맥·그랜드캐년 등 자연경관, 청두는 삼국지 유비의 본거지 '성도'라는 점과 판다·변검술 등 지역 특화 소재가 있다. 현지화 콘텐츠를 개발·전시해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트릭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중국 청두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세계 각국에 30여개 아르떼뮤지엄을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마이애미·시카고, 중국 베이징·선전과 홍콩 등이 내년 아르떼뮤지엄이 설립될 후보지다.

이 대표는 “해외 아르떼뮤지엄도 국내처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자연을 소재로 실감콘텐츠를 구현, 사진을 찍고 공유하기 좋은 편안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으로 K-콘텐츠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디스트릭트 아르떼뮤지엄 강릉 전시관 내 비치-클라우드 전시

디스트릭트는 아르떼뮤지엄을 통해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등 영상 중심 K-콘텐츠 글로벌 성과를 미디어아트 등 실감 콘텐츠 분야에서도 이어간다는 포부다.

한편 아르떼뮤지엄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인터랙션 등 첨단기술이 총망라된 실감 콘텐츠 전시관이다. 국내에서는 제주·여수·강릉 등 세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달 중순 기준 누적 관람객은 180만명을 돌파했다.

디스트릭트가 아르떼뮤지엄을 개관할 수 있었던 데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역할이 컸다. 아르떼뮤지엄 제주 오픈 당시 필요한 자금 20%를 콘진원 지원사업을 통해 확보, 사업을 적기에 시작할 수 있었고 지난해 여수와 강릉을 연이어 개관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전자신문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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